비응항서 피항중 선박 화재 발생

군산해경, 선박화재 주의보

한정근 기자 / 2011-01-25 09:47:34

한파가 기승을 부리자 선박 내에서 전열기 화재사고도 심각해지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는 24일 밤 10시께 군산시 옥도면 비응도 항내에서 피항중인 선박 A호(9.7톤)에서 화재가 발생, 44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A호는 서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해 비응항으로 긴급 피항한 상태였으며, 선내에는 선원 정씨 등 2명이 승선해 있었다.

승선원 전씨는 “조타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중 연기가 나 선원 침실 내부를 확인해 보니 가스난로에서 불이 번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군산해경은 250톤급 경비함 등 인근 경비함 3척을 급파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며, 승선원 2명은 인근 선단으로 옮겨 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길은 다음날 새벽 1시30분께 잡혔으며 선박은 기관실 내부와 상부구조물이 모두 전소하고 적재된 경유 4,000리터 중 일부가 유출돼 방제작업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기 사용에 의한 선박화재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나, 극심한 한파로 오히려 난방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선박 내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아 난방기 사용시 관리자를 지정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여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소된 선박은 현재 비응항내 해경 출장소에 정박되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해경이 조사하고 있으며, 해양오염에 대비하여 오일펜스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