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송전선로 사업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이 군산시의 실시계획 인가와 맞물려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한 기업의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상태다.

새만금송전철탑 반대대책위(공동대표 문 기수 등 4명)는 철탑반대 주민 결의대회를 위해 9일부터 내달 9일까지 군산시청 정문 앞 집회허가와 함께 대야면 소재 현장사무실 점거 방침을 밝히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실시계획인가 관련 7일까지 접수한 821건의 주민의견을 분석한 결과 ▲지중화 요구 436건(53%)▲절대 반대 139건(16%)▲전자파 우려 102건(12%)▲주민 이주 21건(3%)▲잔여지 충분한 보상 23건(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출된 의견의 70% 가량은 송전철탑 방식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향후 사업추진 과정의 고강도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접수된 주민의견과 송전선로 경유지 인근 군부대 등 6개 유관기관의 협의의견에 대한 한전 측의 입장을 조만간 회신 받아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말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기사업 공사계획인가가 완료됐기 때문에 군산시의 실시계획 인가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행정절차가 완료된다 해도 주민들은 소송제기와 함께 현장사무소 점거농성 등을 예고한 바 있어 형식적 절차이행 보다는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업추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들과 최소한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절차만을 좇아 일방통행식 사업을 강행할 경우 통제하기 어려운 집단민원으로 비화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OCI 등 대기업은 새만금산단에 전력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10조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력 조기공급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새만금 산단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소극적인 민원 대응에서 벗어나 군산시 등의 적극적인 중재와 대화 노력, 한전의 태도 변화 등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