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옥산)저수지 람사르 습지 지정신청 유보

시, 경제구역 배후단지 제척 등 상황 변화 고려

이정훈 기자 / 2011-02-10 18:09:06

옥산수원지 청암산 일대 전경(자료사진)

군산(옥산)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신청이 잠정 유보됐다.

군산저수지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될 경우 이 일대 개발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도시계획을 수립한 뒤 재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최근 군산저수지 생태공원 조성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시는 환경부의 람사르 습지 추가 등록계획에 따라 올 상반기중 군산저수지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 습지 지정신청을 낼 방침이었다.

하지만 군산저수지 일대가 군산경제자유구역청 배후지구에서 제외돼 이 일대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자 습지지정 신청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요구돼왔다.

습지로 지정될 경우 지난 2008년 이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당시처럼 각종 개발 제한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현행 습지보전법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건축물 기타 공작물의 신축 또는 증축 및 토지의 형질변경 등을 사실상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이 일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한 뒤 향후 습지등록 재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시의 이러한 결정은 습지지정 신청에 앞서 군산저수지 생태관광지 마스터플랜이 필요한데다 향후 페이퍼코리아 이전시 공업용수 공급 용도폐지에 따른 문제해결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군산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지정문제는 경자청 배후지구 제척으로 인한 도시계획 재검토 및 공업용수 공급 용도폐지 등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검토과정을 거쳐 추진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산면과 회현면 사이에 있는 군산저수지는 과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에 제한 받아왔으며, 지난 2009년 이 곳 식물생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관속식물의 약 10%인 420여종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