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전문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10대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28일 아파트 일원에 주차된 택시차량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정모군(17)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공범 A양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지난 23일 새벽 4시경 미룡동 B아파트 XXX동에 주차된 피해자 유모씨(42) 소유 택시차량을 발견, 돌멩이로 조수석 뒷유리 창문을 내리쳐 차 안에 있던 네비게이션과 현금 등 총 8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군산과 대전 일대에서 총 20여 회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가출청소년인 이들은 찜질방 등을 전전하던 중 택시에 현금을 보유한다는 사실을 확인, 택시만을 표적으로 절도행각을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정군이 금품을 훔치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고, 나머지 일당은 망을 보는 등 역할분담을 통해 범행이 이뤄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1주일 사이 하루에만 약 5~6대 차량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였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전으로 무대를 옮겨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택시 절도가 잇따르자 수사에 착수,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확인했고, 관내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와 검문검색을 벌인 결과 정군 등의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휴대폰 사용내역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가던 중 대전 한 찜질방에서 휴식 중이던 정군 등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훔친 현금은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했고, 네비게이션 등 물품은 모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김정 강력2팀장은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결손가정 아이들로 10대임에도 수많은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며, “전주와 익산에 거주하던 피의자들은 해당 지역에서는 얼굴이 알려질까봐 군산을 주무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모두가 비번일 휴무를 반납하고 피의자 검거에 나서 추가 피해차량을 막을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택시 운전자의 경우 차량안에 현금을 보관하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정군 등의 여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