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조부철 부의장이 롯데마트를 방문해 영업시간 단축 촉구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전라북도의회, 전주시의회 등에 이어 군산시의회가 대형자본을 앞세운 대형마트 시장잠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군산지역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과 월 휴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군산시의회 의장단은 관내 대표적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군산점과 이마트 군산점을 각각 방문하고 지점장들에게 영업 2시간 단축과 월 휴일제를 도입하라는 촉구문을 전달했다.

또, 군산시의회는 의장단 간담회 결의를 통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지역소상공인을 돕는데 시민동참을 적극 유도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지난 2009년 7월 의원발의를 통해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 규제를 위한 ‘유통산업법’ 개정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유통산업법이 개정돼 지난 1월 전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의원발의를 통해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 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추가 대형마트 진출을 저지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조부철 군산시의회 부의장은 “고통받고 있는 지역소상공인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앞으로 행동일정을 정하고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전주시의회 등 전주권에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 운동이 진행된 점을 고려할 때 군산시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시류에 편승한 것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단축을 촉구하는 자체가 시장경제논리와 상충되는데다 소비자들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군산지역 여론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