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반대대책위, 시청 주변서 대규모 시위

4개 읍면동 400여 명 주민 참여

이정훈 기자 / 2011-03-31 15:28:45

철탑방식의 군산∼새만금 송전선로(30.6㎞, 345kv급)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31일 군산시청 앞에서 5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다.

군산시 회현면과 대야면, 옥구읍, 미성동 등 4개 읍면동 주민 4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시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연좌농성을 벌이며 철탑방식의 송전선로 반대 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규모였다.

주민들은 “군산시와 한전이 주민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송전선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주민과 충분한 협의 없이 공사를 시작한다면 몸으로라도 공사진행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야면의 한 주민은 “새만금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압 철탑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이 염려된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선로를 지하로 매설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연좌농성을 벌였고 한때 시청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주민대책위는 한전의 공사가 임박해짐에 따라 앞으로 해당 지역주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집회를 계속해서 열어나가겠다는 계획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전은 새만금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905억원을 들여 군산전력소∼새만금변전소 구간에 철탑 92개 등으로 구성된 송전선로를 2012년말까지 설치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고압 송전 철탑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말미암은 인체 유해와 자연경관 훼손, 재산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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