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07년 발생한 기름이 유출된 농수로 장면.
군산 미공군기지 인근 농수로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군산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20분께 옥서면 선연초등학교 주변 농수로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군산시가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날 기름유출 사고는 농수로 인근을 산책중이던 주민 홍모씨가 약 2~3km에 걸쳐 형성된 기름띠를 발견,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일부 주민은 이 기름띠가 2~3일전부터 형성됐다고 언급하고 있어 유출경위와 시기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요구된다.
신고 직후 시는 직원들을 동원해 기름띠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로 방제작업을 펼쳤다.
이와 함께 시료를 채취해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상태며, 분석 결과는 약 7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미군기지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향후 군산시와 미군, 시민단체 등과 함께 합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름유출은 미공군기지와 연결된 수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군기지 출입이 제한돼 정확한 실태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공군 공보실에 기지내 조사 협조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고지역은 미군이 아파치 헬기 확장공사를 하는 주변으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미군측의 재발방지 약속 등이 선행되야 한다”며, “최근 경북 칠곡군 고엽제 매립사태를 비롯 이번 기름유출 사태까지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대대적인 환경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 칠곡군에 이어 경기 부천시까지 고엽제 매립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군산 미공군기지 기름유출사고까지 발생함에 따라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군산 미공군기지측은 이번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해 26일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제8전투비행단은 약 200여 리터의 디젤연료로 추정되는 기름은 부대정문 근처 발전기에 있는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것으로 사고 직후 시설대대가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기름 대부분은 통제가 이뤄졌으나 바람과 비로 인해 약간의 기름이 밀려 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기름이 유출된 지역을 정화하기 위해 군산시와 공동 노력을 벌이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