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시민단체가 26일 발생한 군산 미공군기지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미군측의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27일 옥서면 미군기지 기름유출사고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측이 지난 24일 오전에 일어난 사고를 26일 오후 늦게 발표해 사건을 은폐하고 오염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새만금 내측까지 기름이 흘러가는 등 현재에도 오염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미군 측의 제한으로 군산시가 사고현장을 조사 할 수 없는 등의 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관계기관을 통해 난방유가 유출 된 것이라고 확인되고 있었지만 미군측은 오후 늦게 군산시를 출입시켜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오전에 확인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비상발전기 자동급유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일어난 사고로 발표해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미군의 고엽제 매립사건과 같이 주한미군의 환경오염에 대해 한국정부가 기지내부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어 미군기지 내부에서 어떤 화학물질로 오염시키고 있는지 파악 할 수가 없어 사태가 심각한 상태”라며, “이번 기름유출도 마찬가지로 미군의 사전 통제와 말 바꾸기로 기계 오작동을 탓하고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을 가늠할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군측은 공식 사과하고 민관합동 공동조사를 받아 들일 것을 요구하며 오염피해에 따른 모든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산 미공군기지 주변에서는 지난 2001년 이후 여섯번에 걸쳐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