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 미공군기지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해 미군측과 시민단체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번 기름유출은 미군측의 늑장대응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군측은 적극적인 방제작업 노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30일 군산시청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조사를 촉구하는 요구서를 군산시에 전달했다.
이날 시만단체들은 미군측이 이번 기름유출사건에 대해 은폐 축소하려는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과 의혹해소를 위해 반드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실시해 한 줌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벽하게 환경복원을 실시 할 수 있도록 기지 내∙외부의 토양 및 수로를 빠른 시간 안에 완벽할 정도로 정화해야 하며 이번 기름유출사건을 계기로 기지내 환경오염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건은 주민의 제보에 의해 군산시가 나서서야 밝혀지기 시작했으며 미군측은 사건 발생 이후에서야 뒤늦게 사건발생을 인정하는 등 은폐하려 했다”며 “더욱이 이번 사건을 통해 한∙미 양국 관계가 파트너가 아닌 상∙하로 미군측이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입장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군측도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단체들의 축소 은폐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미군측은 “군산시민 여러분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며, 군산시와 협조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또한 26일 군산시 담당 직원들이 기지를 방문 합동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름유출과 관련 부대 내와 부대 밖 여러 곳의 물을 채취해 샘플조사를 의뢰했다”며, “수질 샘플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군산시와 결과를 공유할 것이며, 아울러 철저하고도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이번 기름유출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름유출 사건은 24일 군산 미공군기지내 저장탱크에서 디젤유 200리터가 유출돼 인근 농수로 및 새만금 해역 등을 오염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