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지난 2일 하룻새 10대 2명이 잇따라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2일 밤 8시50분께 나운동 소재 H아파트 3XX동 2층 물받이에서 여대생 김모씨(19)가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순찰중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및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중이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후 6시10분께 조촌동 소재 H아파트에서도 이 아파트에 사는 고등학생 송모군(18)이 1XX동 옥상에서 투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치료 도중 숨졌다.

 경찰은 평소 송군이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올 들어 군산지역은 3월부터 최근까지 고교생 및 대학생 투신자살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시민 최민성(44)씨는 “최근 청소년 자살이 부쩍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나 가정, 사회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이들을 자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최선에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뜻있는 시민들은 최근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 운영중인 자살예방지킴이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살예방지킴이’란 자살 위험성이 높은 대상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위기 상황시에 신속하게 전문 서비스를 받도록 연결해주는 사회복지사 등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군산지역 또한 매년 청소년은 물론 노인 자살률이 증가함에 따라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용 이인(利人)학교폭력·성폭력방지연구소 소장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해주는 누군가가 없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자살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 및 이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지역은 지난 3월 A고등학교 학생 2명의 자살사건 이후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모여 ‘위기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을 갖고 청소년지원센터와 연계한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또다시 10대들의 투신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활동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