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귀항 선박 민∙관∙군 합동수색 구조

군산해경

한정근 기자 / 2011-06-03 16:46:19

해경 상황실을 초긴장하게 만들었던 미귀항 선박이 민∙관∙군 합동 수색으로 3일 새벽 안전하게 구조됐다.

3일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께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인근 해상 서 어선 1척이 실종돼 경비함정 4척, 민간자율구조선, 군 레이더기지가 합동으로 수색을 벌인 결과 3일 새벽 5시 30분께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구조된 수창6호(1톤, 선외기)는 2일 오후 2시께 가력도에서 비안도로 가기 위해 출항했다가 갑작스런 안개를 만나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연료까지 바닥나 주변해역을 계속 떠다녔다는 것.

구조 당시 수창 6호에 타고 있던 선장 이모씨(62)는 밤샘 표류로 약간의 탈수 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의 이번 구조작전은 통합방위 작전에 버금될 만큼 민∙관∙군의 정보공유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귀항 선박을 인지한 해경은 곧바로 경비함정 4척을 사고 해역에 급파하는 한편, 민간자율구조선 일윤호(2톤, 관리선)에 경찰관을 편승한 후 출항시켰다. 또 인근에 있는 군(軍) 레이더 기지에 실종 선박 사실을 알리고 정보공유를 시작했다.

이번 구조작업은 실종선박을 인지한 후 채 10분도 안 되는 시간안에 이뤄졌다.

민∙관∙군은 칠 흙 같이 어두운 밤과 가시거리가 채 200m도 안되는 짙은 안개 등의 악조건 속에서 밤샘 수색을 펼친 결과 소당도 남방 1.5마일 해상(비안도 남방 10km)에서 표류 중이던 실종 선박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구조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민∙관∙군 합동으로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며 “하지만 핸드폰도 없던 사고자가 만약 핸드폰을 이용해 해양긴급신고 122번호로 신고했더라면 좀 더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올 6월 현재까지 해양사고를 당한 선박 27척과 88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