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인 군산해양경찰서 비응항 출장소에 평소 처럼 태극기가 걸려 있다.

현충일 조기게양을 교육해야 할 초등학교 조차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본지가 6일 오후 군산지역 주요 관공서 및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 실태를 돌아본 결과 군산시와 산하 읍면동, 군산경찰서 및 지구대 등은 비교적 조기 게양이 잘 돼있었다.

하지만, 해양경찰 산하 출장소나 농협, 학교 등 일부 공공기관은 국기게양대에 평소와 다름 없는 태극기와 해당 기관의 기가 게양돼 있어 현충일의 의미를 씁쓸하게 했다.

이날 4시 30분, 새만금방조제 개통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비응항의 해상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군산해양경찰서 비응항 출장소의 국기게양대에는 평소 처럼 태극기와 해양경찰기가 게양됐을 뿐 조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협중앙회 군산어업정보통신국 국기게양대에 평소처럼 태극기가 걸려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조기를 달도록 가르쳐야 할 교육기관 조차 조기를 달지 않아 빈축을 샀다.

소룡초등학교의 경우 국기게양대에 조기 대신 평소 처럼 태극기가 게양돼 있었고, 이 학교 운동장에서는 현충일의 의미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초등생들이 모여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서군산농협 국기게양대에도 현충일과 거리가 먼 태극기가 게양돼 있었다.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데 앞장서야 할 군산지역 주요 기관들이 이렇듯 조기 게양을 외면한 탓인지 현충일 하루 동안 군산지역 아파트단지 등 각 가정에서의 조기게양도 눈에 뜨게 줄었다.

비응항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해양경찰 등 국기기관 마저 조기 게양을 외면한 것을 보면서 현충일의 의미가 갈수록 설자리를 잃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