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사회 한편에선 아직도 영아를 유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부모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원치않는 임신으로 영아를 유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어 가정의 달 진정한 가족에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밤 9시께 개정동 소재 M영아시설에는 생후 2~3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기 발견됐다.

 당시 아이는 포대기에 꽁꽁 싸여 있었고, 황달끼가 심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현재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올 들어 군산지역 영아 유기사건은 총 3건이며, 지난해에는 6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같은 영아 유기사건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부터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영아시설 관계자의 말이다.

 M시설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남아는 유기된 아이들의 동사를 막기위해 설치한 부스안에 포대기로 쌓여진 채 놓여있었다”며, “최근 3년전까지 영아 유기사례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편지나 아이의 신원을 확인할 만한 물품을 남겨두곤 했는데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마저도 현재는 없다”며, “그나마 이곳 시설에 버리는 부모는 아이들이 좀 더 좋은 시설에서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유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어느 경우에서라도 자식을 유기하는 것은 부모로서 용서 받을수 없다며 영아 유기사건에 대한 처벌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행법상 영아 유기에 대해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의 이하의 벌금만을 부과토록 하고 있는 반면 일반 유기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 존속유기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경장동에 사는 정일민(40)씨는 “영아시설에 버려지는 아이들 대부분이 임신상태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못 받아 출산된 미숙아나 장애아”라며,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아이의 장래를 위해 다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기된 영아는 15일간 부양의무자 공고 이후 영아시설에 장기보호아동으로 기록돼 자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