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을 취소한 고객차량을 미행해 고의사고를 낸 뒤 보험금 및 합의금을 갈취한 대리운전자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군산경찰서(서장 나유인)는 13일 고객차량을 미행해 고의사고를 야기하고 도주하는 고객차량을 음주뺑소니차량으로 신고해 보험금 및 합의금을 갈취한 대리운전자 L씨(25) 등 3명을 사기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위반(집단흉기재물손괴)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 등은 지난 5월 중순경 개정초교 앞 도로에서 대리운전을 부른 K씨(52)가 대리운전을 취소하고 직접 운전하는 것을 미행해 고의사고를 야기하고 그대로 도주하는 고객차량을 음주뺑소니 차량으로 신고했다.
뺑소니 사건을 신고받은 교통사고조사계 이영섭 경사는 당시 초동수사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L씨 등이 새벽시간대 사고 장소에 간 이유와 행적, 노면에 표시된 스키드마크 등을 종합해 볼 때 단순한 뺑소니 사고가 아닌 고의사고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게 됐다.
이후 이 경사는 L씨 등의 휴대폰 통화내역, 분리조사와 대질조사 등 끈질긴 수사 끝에 피의자들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은 개가를 올렸다.
특히 이번 사건은 뺑소니범으로 몰려 억울한 피해를 당할뻔한 피해자를 고의사고의 싹을 자르겠다는 교통경찰의 의지가 돋보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K씨는 운전직을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고의사고로 인한 피해자로 밝혀짐에 따라 경찰관에게 감사한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경찰청장에게 감사와 칭찬의 편지를 띄워 마음을 대신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