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평화중∙고등학교가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군산YWCA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화중∙고등학교에 대해 ‘학교의 발전방향과 법인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고 학교가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역량이 향상돼 학교를 폐쇄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폐쇄인가 신청서를 전북도 교육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폐쇄신청에 앞서 군산 YWCA는 9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고, 오는 7월 30일자로 폐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학교와 학생회가 학교법인으로 가는 것을 원하는 만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리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현 재학생과 교직원에 대해서는 학생 졸업 시까지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후 사항에 대해서는 ‘군산 평화중∙고등학교 안정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키로 했다.

 평화중∙고등학교는 정연택 현 교장이 지난 2000년 평생교육시설로 설립한 청학중학교가 전신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중·고등 과정 학력인증 교육을 실시해 왔었다.

 평화중∙고 관계자는 “그동안 고소나 단식투쟁 등 폐쇄 추진과정없이 마찰을 빚어왔지만 폐쇄인가 신청으로 일단락됐다”며, “현재는 신규 학교 개교를 위한 내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중∙고등학교는 군산YWCA가 학교 재정상태가 열악해지자 지난 8년 동안 교사들의 급여를 부풀린 후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형태로 빼내가 교사를 신축하고, 일부는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연택 교장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YWCA측에 ‘횡령한 금액을 반환하고 학교를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