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군산지역에서 최근 예기치 않은 정전 피해가 잇따르면서 한국전력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2개월 여 동안 군산지역에서 두 차례 정전으로 산업단지 기업들의 생산라인이 정지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 기업들의 불만과 원성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15일 오후 4시55분경 군산지역 산업단지를 비롯한 상당수 지역에서 1초 이내의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날 정전사고 당시에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관으로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업계 산업동향 분석팀 부서장들이 군산지역의 산업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모 기업체 현장투어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군산의 산업단지 이미지를 구겼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눈 깜빡 할 사이 빚어진 이날 순간 정전으로 공단 입주기업의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등 다수 기업체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한국지엠의 경우 이날 순간 정전으로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생산라인이 올스톱 되고, 계획생산 차질은 물론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를 조사하고 있으나 전산시스템을 복구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회사가 감당해야 정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소재 다른 기업들도 기계설비가 멈춰서는 등의 정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전 임피전력소 관계자는 "이날 정전이 OCI 군산공장의 구내 설비 선로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2일 오전 10시 27분경에는 경암동 소재 동군산변전소 내 주변압기 충전부에서 이상이 발생, 시내 일부 지역에서 30여분간 전기공급이 중단돼 기업들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는 등 최근 두달 새 정전 피해가 군산지역에서 잇따랐다.

기업체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돌려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순간 정전일지라도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서거나 기계설비가 고장나기 때문에 정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 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전 방지를 위한 한전의 사전 점검이나 불량예측 강화 등의 후속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천재지변으로 전기공급이 끊기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최소한 불량이 예상되는 선로나 전기공급 시설 등에 대한 불량예측을 강화하는 시스템 정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업체 관계자는 “정전 피해를 입어도 현행 관련 규정에는 피해 보상을 받을 확률이 지극히 낮다”면서 “정전 피해에 대한 책임을 한전 측에 강하게 물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정비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이날 발생한 OCI공장 내 정전사고의 경우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의 책임은 없다"면서 "각 기업체들이 저전압 대책의 일환으로 저전압보상장치를 설치하는 방법이 최선일 뿐이다"고 말했다.

세계적 기업 입주를 계기로 군산이 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잇단 정전 피해로 인한 군산지역 산업단지 이미지가 실추되자 전력공급 책임기관인 한전에 대한 기업체 및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