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장항을 잇는 금강하구둑 전경

장항 주민들로 구성된 ‘지방행정개편 장항·군산통합촉구 장항권역 시민모임(이하 통촉모)’이 5월 발족식을 갖고 지난 1일 본격 출범했다.

통촉모는 장항국가산단조성 취소 및 하구둑 개통이후 상권이탈, 수산어업 붕괴 등으로 인해 주민 생활기반이 무너지고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어 돌파구 차원에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군산 LNG발전소 환경문제와 군장해상수계 분쟁, 금강하구둑 개방 등을 둘러싼 양 지역 갈등이 안타깝다”면서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몰지각한 일부 정치세력과 기득권층의 손에 지방행정 개편을 전적으로 맡길 경우 군장통합은 거론조차 못하고 사장될 것이 뻔해 실질적 주체인 장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피폐해진 장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면서 군장 통합의 대업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통촉모는 군장통합은 협의적으로 군산과 장항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군산과 서천군, 나아가 군산+김제+부안 등 새만금권과 서천군 전체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서천과 서천외곽 지역의 경우 군장 통합에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찬성도가 높은 장항권역을 우선 통합대상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앞으로 군산과 장항 통합을 촉구하는 5000명 서명운동, 전문가 초청강연, 주민토론회 등을 개최해 통합 당위성과 필요성을 폭넓게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lovegunjang)를 개설해 사이버 상에서 통합 당위성 홍보에 나선 이 단체는 문화행사 및 체육대회와 사물놀이 공연 등 다양한 통합기원 이벤트를 마련키로 했다.

통촉모 김성태 대표는 “군산과 장항의 통합은 자녀교육 문제, 금강해상경계 분쟁으로 인한 어민 고통, 문닫고 떠나는 영세소상인과 젊은이들의 기업체 취업 확대 등이 가능해져 오히려 장항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통합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항지역의 경우 앞으로 군장대교가 개통되면 지역 상권이 빠르게 군산지역에 유입돼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여서 시민단체 ‘통촉모’ 활동이 군산과 장항의 통합 공감대 확산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다수 군산시민들은 그동안 군산과 장항이 사실상 단일문화권으로 근거리에 있으면서도 각종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보여 양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만큼 새만금권과 서천군 통합을 통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