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손을 함께 잡고 길을 건널 때, 부모님들이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걸음을 돌리는 모습을 보며 경찰이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해 10월 경찰에 입문해 오는 1일 제65회 여경의 날을 처음으로 맞는 군산경찰서 정보보안과 손효정 경장(23)의 느낌은 사뭇 남다르다.
지난 2002년 14살에 아버지를 따라 몽골에 갔다가 작년 3월에 입국해 바로 경찰청에서 시행한 외사요원(경장) 특별 채용 시험 몽골어 부문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몽골 현지에서 살면서 몽골사람이 한국사람을 괴롭히고 이로 인해 한국인들이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보며 외국인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경찰의 길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 경찰에 투신한 손 경장은 무엇보다 평생을 남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무적으로 경찰 각 부서를 근무해야 하는 순환보직 기간중인 손 경장은 임용 후 6개월동안 흥남파출소에서 근무를 했다.
손 경장은 대민활동을 하며 지역 어르신들과 만나면 반갑게 반겨주고, 러시아워 근무 때면 제복을 입은 여경을 보고 한번씩 쳐다보는 시민들과 또한 그로 인해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고 여경에 대한 신뢰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손효정 경장은 “새벽에 손님에게 폭행을 당해 파출소에 피를 흘리며 찾아 온 택시기사분이 계셔 지혈을 해드리고 그 분의 말씀을 들어주었던 일이 있었어요. 나중에 제가 손님으로 우연히 그 택시 기사분을 만났는데 그 때 고마웠다며 평소에 잘 들으신다던 음악테이프를 선물로 받았을 때, 경찰이 되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몽골의 경찰 수장이 전북지방경찰청에 방문해 통역을 한 경험이 있는 손 경장은 “그 때 양 국 지휘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억한다”며, “자신의 특기와 능력을 발휘하여 양국간의 우호적인 치안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