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A중학교 학생 체벌 논란이 학부모와 교사간 진실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초 A중학교 B교사가 점심시간에 학생부실에서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C군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날 C군의 담임교사인 B씨는 C군에게 여학생들을 괴롭힌 것에 대해 이마와 머리 등을 손으로 밀고 엎드려뻗쳐 등 기합을 주며 지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C군은 기합으로 인해 점심을 먹지 못했고, 단순한 지도가 아닌 각목 등으로 체벌을 가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C군의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와 B교사의 멱살을 잡고 폭력을 휘둘러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C군의 아버지는 지난달 24일 군산경찰서에 B교사가 아들의 따귀를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B교사도 학부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를 맞고소하면서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에 있던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체벌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 맞고소한 만큼 조만간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군의 아버지는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C군의 아버지는 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건 발생 후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이의 엉덩이를 건드리자 경기를 일으키며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해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해당 담임교사도 이미 체벌에 대해 시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기관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담임교사 B씨는 6일 군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상태며, 아이에 대한 체벌은 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양 측이 고소장을 제출해 폭행사건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며, 학부모들도 조만간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시민들은 체벌 진위 논란을 떠나 학부모와 교사간 맞고소까지 번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교권 붕괴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