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는 형제이며 가족이고 사회구성원으로 이들 모두에게 사랑과 애정을 줄 때 진정 행복한 한 가정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제1회 외국인 며느리 가족 큰잔치가 20일 청소년수련원서 문동신 시장과 양용호 시의장, 장석재 국가정보원 군산출장소장, 지역각계인사와 외국인 며느리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 군산지부(지부장 김청환)와 군산예총(회장 김승중)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고향에 가족을 남겨 두고 머나먼 이국땅에 홀로 떠나 온 외국인 며느리에게 한국가정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안정적 정착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첫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김청환 지부장은 “하인스 워드 혼혈인 역전 인생을 계기로 한국정부에서도 외국인 가족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부로 느끼기엔 멀다”며 “이에 앞서 자치단체와 시민 모두가 이들을 따뜻하고 애정을 줘야 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김승중 회장은 “머나먼 타국 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생활습관도 어려워 고생이 많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시름을 털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당부했고 양용호 시의장은 “외국인 며느리도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이들에 대한 사회참여가 보장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국인 가정 대표로 나선 필리핀 출생 알르세네아(36)씨는 “10여년전 신시도 교회와 자매결연을 계기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고 결혼하게 됐다”며 “낯선 이국땅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우리 아이들이 다른 엄마와 비교할 때 가슴이 아리고 쓰렸지만 지금은 언제나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인 며느리로 하여금 한국 전통문화와 지역정서를 이해시키고자 김정숙 무용단의 고전무용을 시작으로 판소리 국악, 여상 댄스팀 공연, 난타 등 풍성한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외국인 며느리와 가족들이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장기자랑을 펼쳐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전달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중국과 필리핀, 일본, 베트남, 대만,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 100여가정이 참석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