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가 멸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어선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군산수협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개야도 연도 주변해역에 멸치어장이 형성되면서 목포와 인천 여수 보령 등지에서 몰려든 어선이 하루 60~70여척이 어업을 하고 있다.

새로 형성된 어장의 규모는 멸치 1000t, 넙치 300t, 전어 300t 이상으로, 연간 30억원 이상의 추가 어업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인천과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멸치 떼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이곳의 멸치는 다른 지역산보다 신선하고 칼슘이 많아 상품성이 높다. 7월부터 시작돼 8~9월에는 특히 큰 멸치가 잘 잡힌다.

이들 선박은 바다 밑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신 레이더 장비가 장착돼 있어 멸치 떼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어민들의 주장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군산지역 어민들은 4월 주꾸미 철에는 목포 어선들이 몰려들어와 싹쓸이 조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멸치 싹쓸이 어업을 한다면서 관계 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 했다.
 
주꾸미 철인 지난 4월 목포어선들이 연도 말도 주변 해역에서 목포선적 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해 군산지역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목포 어선들이 더 이상 조업구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은바 있다.

개야도 주민 김모(49)씨는 “멸치 어장이 형성될 때만 되면 외지 어선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현지 어민들과 충돌이 잦다.”면서 “이 때문에 무분별한 상호 비방과 불법 조업 신고, 상대 어선의 그물 훼손은 물론 선박 충돌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다에는 명확한 도계가 없어 단속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조업 구역을 둘러싼 분쟁을 줄이기 위해 현장 위주의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