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3정은 해양경찰이 보유한 200여척의 경비함정 중 2년 연속 위반선박 검거 최우수 경비함정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군산해경 소속 경비함정 중 한척이다.
이만큼 놀라운 성과 뒤엔 그들만의 완벽한 팀워크를 만들기 위한 구슬땀이 있었겠지만, 최근에 큰 고민에 빠졌다.
워낙 불법조업 단속과 중요사건 처리에 능숙한 그들이었기에 해상에서 P-123정만 발견하면 불법여부를 떠나 줄행랑을 치고 곱지 않은 시선과 때론 욕설까지 듣고 있어 자랑스럽게 여겨지던 형사기동정의 자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최근 2년 사이 P-123정이 단속한 형법과 특별법 위반 선박은 총 154척으로 군산해경의 연간 단속건수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경비함정처럼 일정한 구역을 경비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형사활동을 실시하는 P-123정의 경우 전북도 해상 어디에나 출몰해 불법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P-123정의 한 경찰관은 “불법행위에 대한 법집행은 경찰관의 기본업무지만, 때론 일부 해양종사자로 부터 ‘단속에 눈먼 함정’ 혹은 ‘두고보자’ 등의 말을 들을 때는 너무 속이 상한다”고 말한다.
형사기동정의 경우 다른 함정과 달리 경비구난과 소속이 아닌 수사과 소속으로 임무의 최우선순위가 불법에 단호한 대처다. 때문에 각종 불법행위 등이 해경에 신고되면 가정 먼저 형사기동정에 통보되기 때문에 단속도 우선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형사기동정이 오직 단속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일 20시경 군산시 옥도면 연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후송하는가 하면, 군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조류에 휩쓸려 방파제 충돌하려해 구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변사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등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황승택 P-123정장은 “해상치안 확립을 위해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불법행위단속을 해야하는 일이다”며 “하지만 단속을 당했기 때문에 나쁜 해경함정이 아니라 풍족한 어족자원과 깨끗한 바다를 후세에게 물려주고 시시비비를 공정하게 가려 억울한 바다가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그런 해경으로 기억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