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수기인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으나 공설시장 신축과정의 진통과 맞물리면서 군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대신 근심이 가득하다.

때 이른 추석과 올 여름 궂은 날씨 탓에 제수용품이나 선물용 농수산물 값이 크게 올라 추석 반짝 특수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군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매년 명절 때 행정기관을 비롯해 각종 기관단체, 기업체 등이 하나 되어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으나 올해는 공설시장 재건축 갈등 장기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이마저 소극적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공설시장 업종배치를 둘러싸고 의류점 등 일부 상인들의 집회가 두 달여 째 이어지는 동안 공무원 폭행사건 등의 불상사마저 발생하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행정기관 및 시민들의 이미지가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생존권을 주장하며 마라톤 집회를 벌여온 공설시장 상인들의 안타까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열악한 공설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상인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하는 자체가 역부족이라는 냉철한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운동 주공시장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속상한데 최근 일부 시민들은 공설시장의 사례를 들면서 전통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공설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적 집회가 자칫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켜 지역내 전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군산지역 10개 전통시장 대표들로 구성된 군산시상인연합회 측은 공설시장 신축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진통이 향후 전통시장 상권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할 행정기관이나 유관기관 들의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연합회 측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명절 한달 여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구입 캠페인이 군산시와 기업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됐으나 올해는 추석을 20여일 앞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월 5000여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 유통되는 전주지역과 달리 평상시 상품권 유통이 지극히 저조한 군산지역은 그나마 명절을 전후해 반짝 특수를 기대해왔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군산시 상인연합회 복태만 회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군산의 대표적인 공설시장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공설시장 상인들이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군산시 역시 공설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배가하는 등의 획기적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복 회장은 이어 “집회에 참가한 공설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지금처럼 대안 없는 집회를 지속하기 보다는 행정기관 등 각계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공설시장 상인 요구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시장 현대화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인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빠른 시일내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입점배치 문제를 매듭짓고, 추석절 군산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 확산 등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