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량으로 두 차례에 걸쳐 뺑소니 행각을 벌인 20대 운전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군산경찰서는 18일 대포차를 운전하던 중 두 차례에 걸쳐 행인을 치고 차량을 충격 후 도주한 박모씨(20)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도주차량)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월9일께 나운동 전자랜드21 앞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우모양(18)과 이모군(19)을 치어 각각 7주와 2주의 상해를 입힌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다.
이후 박씨는 또 다시 같은달 18일 오후 7시께 나운동 시민문화회관 앞에서 신호대기 중인 이모씨(47)의 차량을 충격하고 도주했다.
이에 뺑소니 사건을 담당한 교통조사계 이영섭 경사는 사고 현장에 남아있던 사이드미러와 전조등 조각 외에 수사단서가 전무한 상태에서 사고당일 폭우로 유실되기 전 부품조각을 수거∙분석해 특정차량 분류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 경사는 새벽시간 예상도주로 CCTV를 분석한 결과 차종∙번호는 식별되지 않으나, 우측 전조등 고장으로 불빛 없이 운행중인 용의차량을 발견, 도주로인 나운동, 수송동 일대 아파트 출입구 CCTV 정밀분석으로 용의차량 동선 추적해 피의차량을 특정했다.
그러나 피의차량이 대포차임에 따라 실제 운행자 신원확보에 난항을 겪던 중 피해자의 주변인물로부터 피의자가 엔터프라이즈 차량을 운행한다는 사실을 확인, 검거하게 됐다.
조사결과 피의자 박씨는 사고이후 파손된 피의차량의 사이드미러와 전조등을 수리업체가 아닌 다른 대포차량 부품으로 교체 수리하여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대포차 특성 상 자칫 미궁에 빠져 영구 미해결 사건으로 묻힐 뻔한 사건을 교통조사경찰관의 끈질긴 수사 끝에 구속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