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한 유람선

5일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5시 10분경 군산시 옥도면 비응항 해상에서 입항 중이던 유람선 A호(140톤, 군산선적, 정원 266명)와 출항 중이던 어선 B호(4.9톤, 양식장관리선)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람선 A호는 선수부분이 경미하게 파손되고, 어선 B호는 조타실과 난간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람선 A호가 당일 오후 2시께 승객 119명을 태우고 고군산군도 해상유람을 종료한 후 비응항으로 입항하던 중이었으며, 어선 B호는 조업을 위해 출항하다가 상호 운항부주의에 의해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해상교통안전법’에서는 선박의 충돌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항 선박은 피항 운항절차, 신호음을 이용한 안전조치 의무 등을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에서는 두 선박이 이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선박 입ㆍ출항이 빈번하고 좁은 항내에서는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나 충돌 선박 모두 레이더 견시(見視)와 항해 주의 의무를 소홀했던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충돌선박 모두를 해상교통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며, 유람선 등 다중이용선박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통항로에 경비함정을 배치하고 선도 호송으로 위험원을 사전에 제거할 계획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자발적인 안전준수가 없다면 단속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며 “선박 운항자 스스로 안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