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차가 다니니 어르신 밖에 못 나오게 해 주세요“
옥구읍 선제리에 사는 전 모씨는 최근에 모 파출소 경찰관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선제리 도로에 덤프트럭이 자주 다니니 노인이 집밖에 나오면 사고가 나니 못나오게 하라는 전화를 받은 것.
전씨가 덤프트럭의 과속운전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이 ‘노인들 밖에 못 나오게 하라’는 것.
선제리 도로에는 최근 하루 100여대 이상의 덤프트럭이 오가고 있다.
덤프트럭은 새만금 방수제 축조공사에 쓰일 돌을 어은리 방조제에서 실어오기 위해 선제리, 오곡리, 어은리를 잇는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용 덤프트럭이 과속과 낙석으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70대 노인이 도로에 떨어진 돌맹이에 걸려 넘어지는 사망사고가 발생 했다.
또한 개 한 두 마리가 원인모를 이유로 숨지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덤프트럭으로 인해 생기는 진동 때문에 개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숨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사망사고 역시 덤프트럭에서 떨어진 돌멩이가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지난 7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오곡리 현장에 갔을 때에도 덤프트럭이 오가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관련 기업에서는 트럭의 과속을 막기 위해 신호수 한명을 배치해 과속운전을 막고 있었지만 트럭기사들은 개의치 않고 과속을 하고 있었다.
이곳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과속방지턱을 특별한 이유 없이 철거 했다는 것이다.
전모씨는 “이곳은 새벽시간이나 저녁 늦은 시간이면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과속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기관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군산시와 군산경찰서 등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나 돌아 온 답변은 ‘위험하니까 노인들 못 나오게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방지턱으로 인해 오히려 주택 진동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주민들이 요구할 경우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겠다 고 말했다.
군산경찰 관계자는 “해당 기업을 방문해 덤프트럭 운전기사들에게 안전교육을 강화 시킬 것을 요구 했다”고 말하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강력한 과속 단속을 하겠다”고 강조 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