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청 옥상에서 벌어진 민원인 자살소동과 관련해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경 군산시청 12층 옥상 난간에서 A(57)씨가 자살 소동을 벌이다 경찰과 119 구조대원 등에 의해 20여분만에 구조됐다.

시는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한 A씨가 생계가 막막하자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이러한 자살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소동은 다행이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자살소동을 벌인 장소가 군산시청 옥상인데다 사건 당시 소방법상의 제약으로 옥상 출입문 잠금장치가 안돼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종합행정기관인 군산시청의 경우 단순 민원은 물론이고 집단민원, 고질적인 악성민원이 빈발하면서 행정업무 처리나 현실을 비관한 민원인들의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와 같이 현실을 비관하거나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자기 주장의 극단적 수단으로 시청 옥상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화재발생시 피난 대피구 목적으로 활용되는 옥상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소방법상 불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건축물이 아닌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군산시청의 경우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은 자살소동 등이 우려되는 만큼 소방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탄력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요구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자살소동은 조기에 수급돼 다행이지만, 앞으로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언제든 비슷한 사건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화재시 옥상을 피난구로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선에서 자살소동 등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