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에 형성된 멸치어장을 놓고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지역 어민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급기야 군산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을 서천 어선들이 훼손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충돌을 빚고 있다.

 군산지역 소형 어선들로 구성된 자망복합발전어민협의회(회장 강영술)는 “어젯밤(25일) 8시께 서천을 중심으로 한 충남선적 어선 40-50여 척이 군산 비응도와 개야도 사이 멸치어장에 들어와 군산 어민들이 미리 설치한 그물 30-40여 개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 어선들은 이를 항의하기 위해 현장으로 간 우리 어선 5-6척을 1시간여 동안 에워싸고 진로를 방해했고 뒤를 쫓으며 위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 어선들이 10여 일전부터 우리 어장에서 멸치를 싹쓸이해 어민의 피해가 컸다”면서 “충남 어선의 규모가 군산 어선보다 크고 신형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어 대항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술 어민협의회 회장은 “충남지역의 배들이 우리 영역까지 내려와 남획하고 어장 파손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자치단체와 해경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멸치어장이 형성되는 이맘때만 되면 충남과 전북 어선의 갈등을 빚곤 했지만, 충남 어선들이 이번처럼 어구를 대규모로 훼손하기는 처음이라고 군산 어민들은 말했다.

 한편 군산해경은 사고발생 직후 양측 어선의 충돌 경위와 어구 피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