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가 적발되자 선처를 받기 위해 아들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군산경찰서는 29일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6중 추돌사고를 낸 뒤 도주한 권모씨(52∙여)를 특가법(도주차량) 및 도로교통법(사고후미조치,음주운전),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달 하순경 군산시 경장동 정다운병원 앞 도로에서 혈중알콜농도 0.141%인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주모씨(57)의 차량 등 5대를 잇따라 충돌해 부상을 입히고 도주한 혐의다.

 또 권씨는 사고 직후 경찰이 추격해오자 골목길로 도주하던 중 A씨 집 뒷문을 열고 들어가 다락방에 숨어있다 물기 묻은 신발자국을 추적해 온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특히 권씨는 조사과정에서 범행이유에 대해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장례를 치르고 슬픈 마에 술을 먹었다’고 진술했지만 확인 결과 선처를 받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로 들통났다.

 경찰관계자는 “시종일관 조사과정에서 아들이 죽었다고 주장하는 피의자한테 아들 주민번호와 사망진단서를 요구하자 결국 사실을 밝히게 됐다”며, “음주 뺑소니도 나쁘지만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해 멀쩡히 살아있는 아들까지 죽었다고 말하는 피의자의 뻔뻔함에 놀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