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사이에 두고 서천군과 군산시가 각각 주최하고 있는 철새축제를 양 시·군 민간단체가 주도 해 통합개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적은 철새축제 통합이 당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치단체간의 미묘한 인식차이로 인해 실제 성사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서천군과 군산시는 해마다 11월이면 독자적으로 철새축제를 벌이고 있다.

군산시는 세계철새축제 라는 이름으로 서천군은 서천철새여행 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철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개최 시기도 철새도래 시기에 맞춰 진행하다고 보니 11월초에서 중순까지 실시된다.

이러다 보니 외지 관광객 유치 경쟁 등 불필요한 갈등과 행정력 낭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군산시는 지난해부터 서천군과 군산시가 공동으로 축제를 개최할 것을 서천군에 제안 했다.

이 제안은 현재 민간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정통합과는 상관없이 진행된 것이다.

결과는 서천군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 행정안전부는 서천군청에서 군산시와 서천군 관계자를 초청해 철새축제 공동개최에 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천군과 군산시가 실시하는 철새축제가 금강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동으로 개최하면 시너지 효과가 높고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 했다.

하지만 서천군의 소득적인 태도로 가시적인 성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철새축제 통합 개최는 명분이 있으나 양 자치단체간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털어 놨다.

이런 가운데 뜻있는 서천군민과 군산시민들은 정서적인 통합을 위해 철새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양시·군 민간단체가 철새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하면 군산시민과 서천군민의 자연스런 민간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일부 민간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인위적인 행정통합 노력보다는 정서적인 통합노력이 우선이라는 것.

민간교류를 통한 정서통합을 먼저 한 후에 행정통합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모 서천군의원은 “장항과 군산은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다”고 지적하면서도 강제적인 행정통합 시도는 엄청난 반발을 살 것이다 고 말했다.

강제적인 행정통합을 위한 서명운동은 악수(惡手)라는 것이 모 군의원의 주장.

모 군의원은 “군산시가 진정으로 서천군과 통합을 원한다면 강제적인 통합보다는 자치단체간 연대를 더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론 민간교류를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강조 했다.

민간교류는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금강을 끼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

민간교류 차원에서 철새축제를 서천군 민간단체와 군산시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군산시민 모씨 역시 “현재 양시·군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통합 서명운동은 주민들의 의사 표시라는 의미는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무리한 행정통합 추진은 오히려 더 큰 반발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모씨는 “같은 전북권인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논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직접적인 행정통합에 앞서 민간교류를 통한 정서적인 통합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양시·군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철새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민간교류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

서천 군산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군산시민회의 상임대표는 “서명운동을 계기로 군산시민과 서천군민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 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철새축제는 금강을 끼고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철새축제를 통해 양시·군 민간단체가 교류의 폭이 더 넓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