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부인 전경녀 여사와 가족들이 고인을 그리며 오열하고 있다.

영안실을 나온 운구행렬은 군산해양경찰서에 도착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지난 4일 EEZ 해상순시 도중 순직한 고 정갑수(58) 서장 영결식이 이날 오전 군산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청장으로 엄수됐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의 조문단, 유가족은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영정과 위패를 바라봤다.

만나고 싶었으나, 여건상 어려움으로 만나지 못했던 77년 입사 동기들도 휴가를 내 군산해양경찰서를 찾았다.

고인에 대한 묵념, 경무관 특진 임명장과 홍조근정 훈장이 추서되고 유가족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부인 전경녀 여사(52)는 자녀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자리에 일어나 고인의 사진을 바라보며 오열했다.

정 서장의 아내와 아들, 딸이 분향 도중 오열하자 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와 눈시울을 적셨다. 상사를 잃은 비통함에 군산 해경 직원들도 시종 슬픔에 잠겼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이 고인의 영전 앞에서 헌화와 분양을 하고 있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영결식에서 “30년이 넘도록 우리 바다 지킴이로 너무도 성실했던 지휘관이었다”며 “캄캄한 바다를 밝혀주는 등대 같은 사람을 잃은 슬픔에 1만 해양경찰인이 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4년간 고향을 떠나 대한민국 바다의 안녕을 지켰던 고 정갑수 해양경찰서장.

그는 58번째 생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살피러 바다에 나섰던 진정한 해양경찰인이다.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이 끝나고 군산 임피면 내 승화원에 임시 안치됐으며, 추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현장을 순시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1001함)에 승선했다가 4일 오전 6시경 군산시 어청도 서방 65㎞ 지점 경비함의 갑판에서 실족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