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창고에 불법정제시설을 갖춰 놓고 수백억원대 면세유를 시중에 유통시킨 기업형 면세유 불법유통사범 일당이 해경에 검거됐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이용욱)는 7일 어업용 면세휘발유 약 7백여만ℓ(시가 1백여억원)를 불법매입, 탈색한 후 일반유로 둔갑시켜 시중 주유소에 불법유통시켜 1백여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취한 모 주유소 대표 김모(43)씨등 12명을 사기와 장물취득혐의로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김씨는 김제시 소재 “S”주유소를 운영하면서 면세유 수집상들이 매일 어민들로부터 불법으로 사들인 1만ℓ 상당의 면세유 출고 고지서를 매입, 부안군 수협 면세유류 취급 직영 주유소에서 수급받아 자신들이 설치한 정제시설에서 탈색한 후 또 다른 전북 지역소재 “W”주유소 등 여러곳을 통해 판매하는 수법으로 수년간 약 1백억원대의 면세유를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정읍시 영원면에 위치한 5백여 평의 창고에서 정제시설을 갖추어 놓고 범행은폐수단으로 담배운반차량 또는 농기계수리용 차량 등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매일 약 1만ℓ를 운반, 면세유를 정제창고에서 탈색 운반차량인 탱크로리에 옮겨 매일 두 차례씩 전북일대 주유소에 판매하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경은 이들 일당으로부터 면세유를 공급받고 시중에 일반유로 속여 유통시킨 전주시 소재 주유소들에 대해서도 불법유통혐의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면세유 불법유통사범 검거 과정에서 해경은 2개월에 걸친 기획 수사를 통해 검거 당일 세 개팀으로 구성된 검거조가 면세유 공급 주유소 현장과 정제시설 그리고 탱크로리가 면세유를 주유소에 옮겨놓은 현장을 동시에 적발함으로써 범죄에 가담된 전원을 일망타진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편 해경은 이번에 검거된 일당이 전남일대까지 세력을 확장해 불법유통행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