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외항 진입도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성동 해칠마을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중인 이 사업은 전주-군산 고속화도로에서 군산해양경찰서 까지 1.2㎞ 구간을 폭 35m로 확장하는 것으로 오는 4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칠마을 주민들은 이 도로가 개통되면 농기계 등을 운전하며 부체도로를 따라 1.2㎞ 가량을 우회하야 하고, 이로 인해 15분 가량의 시간낭비와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시행기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농업인들을 사고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주-군산 고속화도로 교차로 인근 200m 지점에 횡단용 통로박스 내지는 신호등 설치를 강력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과 익산청 및 시공사 관계자가 모여 대책을 논의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
익산국토관리청 및 시공사 관계자는 통로박스를 설치할 경우 미군기지 송유관 이설문제에 부딪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으며, 설령 설치한다 해도 노면이 높아져 사고위험을 부추기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차로에서 200m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우회전 차량과의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이 맞서자 미성동사무소를 중심으로한 일부 주민들은 차선책으로 교차로 진입차량과의 사고위험이 적은 지점에 신호등을 포함한 횡단보도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차원에서 비교적 납득할 수 있다는 반응이지만, 준공이 눈앞인데다 군산시 및 경찰 등 유관기관 협의절차가 남아있어 반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현 상태에서 도로가 준공되면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하기 때문에 발주처에서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주민들과 발주처 및 시공사, 동사무소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차만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편 군산외항진입도로는 현재도 상당수 덤프트럭들이 과속 운전을 일삼는 곳이어서 준공을 앞두고 철저한 교통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