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성추행 파문이 발생한 군산지역 A고등학교 교장과 교사 등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도 교육청은 자체 감사결과 A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개월간 후배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3학년 B군은 지난해 3∼7월 교내에서 1학년 후배 3명을 협박,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성기를 만지게 하고, 걸레 빤 물을 마시게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다 적발돼 퇴학처분을 받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학생은 당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고, 피해 학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A고 교장은 성폭력 발생 당시 관련기관에 신고한 보건교사와 상담교사에게 “신고하려면 해라. 학교생활이 힘들 것이다”라며 인사상의 불이익을 거론하며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은 교장을 지난해 12월 직위해제했다.

 이 와중에 이 학교 남자교사 C씨는 지난해 10월 여직원 30여명을 포함한 80여명의 전 직원에게 학내 인터넷메신저로 뚱뚱한 여자의 나체사진을 보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한 C교사는 학생들을 교탁이나 책상 위에 눕혀 놓고 체벌했고 가슴 부위를 손으로 잡아 비트는 등 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A고 교장과 C교사 등 4명에 대해 중∙경징계 처분을 내려줄 것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했고, C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A고 교장이 학내에서 각종 폭력사건이 발생하자 명예가 실추될 것을 우려해 사건을 숨기려 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학교 학생 등을 상대로 인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