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EEZ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올해 첫 검거됐다.
군산해양경찰서는 13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방 62마일(약 111km)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대련 선적 A호(쌍타망, 20톤, 승선원 5명)등 2척을 무허가 조업 혐의로 검거하고 군산항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호 등은 지난달 24일, 9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꾸려 중국 석도항을 출항해 어선에서 잡은 고기를 운반선에 계속 옮기는 방식으로 조업하다 13일 새벽 우리 EEZ 해역에 침범하여 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겨울철 기상악화와 새벽 취약시간대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조업을 하려다 해경의 레이더에 포착되어 도주를 시도하였으나 추격을 따돌리진 못했다.
해경은 지난 12월 인천에서 발생한 경찰관 순직사건을 계기로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천명한 바 있으며, 인력과 장비 보강 역시 진행 중이다.
해가 바뀌어도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군산해경에 의해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41척으로 2010년 25척과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군산해경도 ‘불법조업 외국어선 상시 훈련’을 통해 전문성과 기동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강력단속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에 경찰관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기상이 악화된 날이나 야간, 새벽 시간 대 불법조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중점적으로 점검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 해상 주권수호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올 해도 해경의 강력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항으로 압송된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은 해경에 의해 조사를 받은 뒤 지난해 상향된 담보금 기준액에 의거 1억 4천만원(척당 7천만원)의 담보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