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카드결제기를 조작해 현금을 가로챈 10대들의 기막힌 사기행각이 덜미가 잡혔다.

 군산경찰서는 10일 교통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한 것처럼 속여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려 요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19)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4시40분께 군산시 경장동에서 수원까지 선금을 내고 가겠다며 박모(60)씨의 택시에 탑승한 후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카드결제기를 조작했다.

 이후 이들은 운전자 박씨에게 사정이 생겨 목적지에 못 가게 됐으니 결재된 요금을 현금으로 돌려달라며 10여 만원을 챙기는 등 이날 하루만 두 차례에 걸쳐 24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일부 택시기사들의 카드결제기 조작이 서툰 점을 악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서 이들은 “친구들에게 범행 방법을 전해 듣고 호기심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