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선로 소송에서 주민들이 패소한 가운데 철탑 건립 공사현장에서 주민들과 공사업체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철탑반대대책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께 군산시 옥구읍 원오곡 마을 인근 철탑 건립 기초공사 현장에서 옥구읍과 회현면 주민 70여명이 농기계로 공사현장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한전 측 현장 관계자들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한전 측은 철탑 건립을 위한 진입로 개설 및 공사장 펜스 설치 작업을 진행하던중 주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해 공사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으나 다행히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은 오후 5시께 한전 측이 현장을 철수하면서 일단락 됐으나 주민들은 노선변경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강도 높은 공사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만경강 제방 쪽으로 노선변경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 측은 대화는 커녕 주민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려해 농기계로 공사현장을 원천봉쇄 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협의 없이는 순조로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