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는 그야말로 경이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대용 군산시산악연맹 안나푸르나 원정대원(50∙전라북도시각장애인연합회 이사)은 10일간의 도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원정대 유일한 시각장애인으로서 동료들의 우려속에 힘든 여정을 이겨낸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가장 값진 성과로 평가했다.
정대용 대원은 “출국 전 감기몸살로 인해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가족들의 만류가 강했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결국 안나푸르나를 등정했을때 과연 내 판단이 옳았고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내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이자 가족처럼 약자의 편에 서서 묵묵히 저를 서포터해 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동료들과 함께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대용 대원은 현지출발에 앞서 수개월간 실시된 강도 높은 훈련에 한번도 불참하지 않을 정도로 이번 원정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결국 일반 산악인도 쉽지 않은 도전을 이뤄냈다.
정대용 대원은 “국내 산악훈련 중 덕유산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태어나서 눈이 그렇게 많이 온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며, “항상 묵묵히 성원해 준 아내와 세 딸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수 군산시산악연맹 회장은 “평소 정대용 대원에게 꾸준한 운동량을 주문했고, 이를 성실히 잘 소화해 결국 도전에 성공했다”며, “이번 원정대 모토가 ‘우리는 하나다’로서 정대용 개인의 도전이 아닌 모든 장애인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