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등 철새도래지 인근 보리농가에서 매년 철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군산시 대야면과 내흥동 등 철새도래지 주변 보리재배 농업인들은 최근 철새가 보리잎을 갉아먹는 등의 피해를 입어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군산시 관계부서를 방문해 피해보상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 주민들은 "매년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는데도 정부차원의 보상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성난 농심을 ‘나몰라라’ 하는 정부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 겨울 대야면과 내흥동 등 만경강 및 금강주변 보리농가에서 약 10㏊ 가량의 보리재배 논이 철새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나 현행법상 이들 피해농가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마다 같은 민원이 되풀이돼 환경부 등에 보고하고 있지만 중앙부처에서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보상에 관한 용역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철새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농민에게는 실비를 보상해주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사업을 확대하는 등 정부차원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군산지역 피해 농업인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지연될 경우 인근 자치단체의 피해농가와 연대해 대응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