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폭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군산시 직도사격장 토양의 강력 폭약(TNT)이 미국환경청(EPA)에서 정한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본부는 2일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군산시와 연구기관 관계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직도사격장 및 주변지역 환경조사결과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조사결과 직도사격장 토양에서 채취한 강력 폭약(TNT)이 미국환경청(EPA)에서 정한 우려기준인 Ⅳ등급(1.5mg/kg) 이상인 22.72mg/kg와 10.40mg/kg으로 조사됐으며, 구리와 납 등 중금속은 2008년 조사보다 낮아졌지만 타 공군 사격장보다는 약간 높게 검출됐다.

 소음∙진동은 규제기준에 미치지 못해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수질은 해역 수질환경기준 미만으로 조사됐으나, 해양생물 중 진주담치(홍합), 미역, 따개비, 소라 등에서 카드뮴이 중금속 잔류기준을 초과했다.

 군산시와 공군, 민간단체 등 9명으로 구성된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영양염류, 총질소 등 일반적인 해양환경 조사분야를 축소하고, 직도 토양에서 검출된 TNT와 해양생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한 올해 안에 전문가와 시, 공군이 함께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범위 및 분야 등에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정확한 조사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방예산 1억3000만원이 투입된 이번 직도사격장 환경조사는 직도에 대한 토양 환경조사, 주민이 거주하는 말도에 대한 소음·진동조사, 직도주변 해양 10개소와 해양생물 등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