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ARS 현금영수증 발급시스템이 현실성 결여로 외면을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3월부터 신용카드 단말기가 없는 재래시장 사업자를 대상으로 ARS 현금영수증 발급시스템인 ‘126’을 도입해 운영중에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려면 126번으로 전화를 걸어 해당 서비스 번호를 누른 뒤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총 여섯단계를 거쳐 문자가 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분으로 통화료도 부과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다수 재래시장 상인들은 발급 절차가 번거롭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한 재래시장 상인은 “가뜩이나 장사하기도 힘든데 일일이 전화번호 누르면서 언제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겠냐”며, “당연히 해야하지만 재래시장 현실과는 동떨어진 제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군산지역 주요 재래시장의 경우 ARS 현금영수증 발급시스템을 이용하는 사업자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A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인 대부분이 한 마디로 시장에서 사고 파는 물건의 금액을 감안할 때 오히려 번거롭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일부 고령 상인들은 복잡해 할 수가 없다”며, “더욱이 부가가치세 신고액이 연간 2400만원이 안되는 상인들은 발급 의무도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