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도 유통산업발전법 시행으로 13일 대형마트를 비롯한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4곳이 첫 의무휴업에 돌입했다.

 첫 의무휴업임에도 해당 영업점은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고, 다만 일부 고객은 의무휴업 사실을 모른채 매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무엇보다 공룡기업 진출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골목상권이 이번 제도 시행으로 반격의 기회를 마련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 이어 전통시장을 돌며 첫 의무휴업에 반응들을 살펴봤다.

이마트 군산점과 롯데마트 군산점이 13일 의무휴업을 실시했다.

▲대형마트 매출 타격...재래시장 반격 기회

 군산시는 5월1일자로 전통상업보존구역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 공포∙시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군산지역은 대형마트 2개소(롯데마트, 이마트) 및 SSM 2개소(에브리데이 리테일<구 킴스마트>, GS슈퍼)가 13일 첫 의무휴업을 실시했다.

 오전 10시 이마트 군산점.

 과거 주말이면 쇼핑을 하려는 고객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뤄야할 이곳은 의무휴업으로 적막감이 흘렀다.

 정문에는 ‘이마트군산점은 5월13일/27일, 일요일 이틀만 휴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의무휴업을 알렸다.

 다만 이마트 주유소의 경우 개별 운영에 따른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정상영업에 따른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롯데마트 군산점 또한 모든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의무휴업 안내문만이 부착돼 있었다.

 롯데마트 군산점은 의무휴업 하루 전날인 12일 고객들이 몰리면서 평균 매출보다 약 20%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사는 주부 정수민(가명∙43)씨는 “의무휴업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과 쇼핑을 하기 위해 롯데마트를 찾았는데 난감하다”라며, “당장 다음주 아이들 학교에 보내야할 각종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어디가서 사야 하느냐”고 말했다.

GS슈퍼와 에브리데이 리테일이 의무휴업으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군산공설시장이 13일 대형마트 등 의무휴업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도 취지 좋지만 불편

 이날 의무휴업을 모른 채 해당 영업점들은 찾은 시민들은 골목상권을 회복시키려는 제도 취지는 좋지만 대다수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들 시민들은 과연 의무휴업만으로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민 나상민(50∙가명)씨는 “뉴스에서 얼핏 봤는데 오늘인 줄 몰랐다”며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취지는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 등을 선호한 고객이 전통시장을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이들 고객은 불편하지만 하루를 쉬고 또 다시 대형마트를 찾게 된다”며,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은 의무휴업 등 제도에 의존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따른 고객 유치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지역 토착상권을 위해선 불편을 감수해야하고 이 기회에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에 다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부 이영진(가명∙55)씨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 골목상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며, “전통시장도 대형마트보다 품질 좋고 가격대 좋은 제품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4곳 모두 의무휴업을 잘 준수했으며, 예상과 달리 고객들의 혼란이 적었다”며, “이번 의무휴업은 대형마트에 편중된 소비패턴을 지역 내 상권으로 유도해 침체일로의 영세상인 및 전통시장 상권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