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군산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장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군산경찰서는 21일 수산물을 구입하지 않거나 중량을 부풀려 구매한 것처럼 그 대금을 지급한 후 업자들로부터 그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21회에 걸쳐 8억1,000만원을 편취한 A씨(49)와 B씨(55)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나머지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07년1월부터 2010년5월까지 군산수협 가공과 수매담당으로 근무하는 기간에 업자들로부터 수산물을 구매해 군납하는 과정에서 거래명세표 등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중량을 부풀려 구매대금을 결재한 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뒷돈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수년동안 납품업자에서부터 중매인, 수협직원까지 역할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범행으로 편취한 자금내역에 대한 조사와 함께 윗선 및 관련기관 상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어민들의 자산을 마치 자신들의 바지주머니 돈으로 생각하는 금융업계 일부 직원들의 실상을 보여준 것으로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최초 첩보를 입수한 후 약 6개월간 수사를 벌인 결과 이들의 범행을 밝혀 내게 됐다”며, “현재 피의자들이 윗선 및 관련기관 상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는 만큼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도 중점 수사해 가담여부를 밝혀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수협은 군산경찰의 브리핑 이후 횡령사건에 대한 군산수협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 했다.

보도 자료에서 군산수협은 “일부 직원의 횡령비리로 인해 수협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군산수협은 이러한 일들이 발생한 것은 한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를 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하고 이후 순환근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과 업자들과의 유착을 통해 금품수수나 불공정한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수산물 원가와 적정이윤 공개 등 수산물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