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철탑 공사 강행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내력 있는 대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송전철탑 공사 예정지 주민들은 한전 측이 공사 추진을 위해 용역을 동원하고 법적 대응을 벌이는 등 대화가 아닌 실력으로 맞서고 있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최근 새만금 송전철탑 용역업체인 D사에서 회현, 옥구읍, 대야 주민 20명을 상대로 신청한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이 사건의 공사현장은 군산시 대야면 보덕리 589-12로서 신청인이 이 사건 신청을 통해 구하는 출입 및 방해금지의 대상이 되는 공사현장과 다른 곳”이라며 “장소적 관련성이 있음을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어 “신청인이 이 사건에 있어 보호받으려는 영업권 및 공사 수행권에 대한 소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D사는 군산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차량, 중기 등을 투입해 공사를 방해, 이로 인해 지정된 공기 내에 철탑 및 송전선로 공사를 추진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러한 법원 결정에 대해 송전철탑 예정지 주민들과 철탑 반대대책위는 무리한 공사 추진이 낳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 입장과 함께 공사강행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한전 측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 측이 토지 강제수용이라는 법적 잣대만을 들이대며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건장한 체격의 용역들을 동원해 주민들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오히려 공사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소송 건도 주민들과의 대화가 아닌 법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한전 측의 밀어붙이기식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사례이다”고 강조했다.

송전철탑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만경강 노선을 우회하는 새만금 송전철탑 노선변경에 따른 용역 결과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라며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을 둘러싼 주민들과 한전 측의 갈등이 사실상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마지막까지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한전 측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