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육군 모 부대에서 선임병들이 플래시용 레이저포인터로 후임병들의 눈에 정면으로 비추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레이저포인터는 정면으로 눈에 비칠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흉기’이기 때문에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부대원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육군 모 부대 소속 A일병 가족들은 10일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급격한 시력저하와 시신경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군부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했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A일병이 레이저포인터로 가혹행위를 당한 것은 지난 4월초.

 선임병 2명이 내무반에서 A일병을 포함해 여러 후임병들에게 레이저포인터를 눈에 직접대고 20초가량 비춰 상해를 입혔다는 게 피해가족들의 주장이다. 

 A일병은 이후 우측 눈의 급격한 시력 저하와 함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심각한 시신경 손상을 호소했다.

 A일병은 원인을 알기 위해 지난달 21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최초 진료를 받았으나 특수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시 이달 6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우안 황반변성’으로 최종 진단됐다. 

 가족들은 “오른쪽 눈 교정시력 호전 가능성이 적고 악화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에서는 시신경 손상 이유로 20초 정도 쏘인 레이저 포인터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일간 수차례에 걸쳐 레이저로 눈을 손상시키는 행위는 내무반에서 벌어진 것은 명백한 가혹행위다”며 “이로 인해 A일병은 씻을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과 평생 회복 불가능한 상해를 입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군부대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해당부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사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사고가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A일병과 그의 가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고조사와 함께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