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전 군산 인근 서해상을 통과한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도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군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에 동반된 강풍으로 인해 군산지역에서는 12명이 다치고 공공시설 643건, 사유시설 464건 등 1100여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풍으로 오모(65) 씨가 길가다 날아온 광고물에 머리를 맞고 부상을 입고, 안모 여인(41)은 집의 베란다 유리가 깨지면서 머리와 팔 등에 상처를 입는 등 군산지역에서 모두 12명이 강풍으로 부상을 입었다.

해신동에서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날아가 4가구 주민들이 인근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모두 41건의 지붕이 파손되고 담장 10여건이 붕괴됐다.

나운동과 오식도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군산지역에서만 570 여 그루의 가로수가 꺾여지거나 부러졌다.

나운동 S아파트와 소룡동 J아파트에서는 베란다 유리가 깨지고, 경암동에서는 모 병원 건물 6층의 유리가 파손돼 도로상에 떨어졌으며, 주택가 전신주가 반쯤 기울어지기도 했다.

공단지역에서는 모 중공업 등 5개 업체의 지붕과 담장, 창고가 파손됐으며, 대한통운은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도심에서는 수송동 모 한의원의 간판이 떨어지는 등 30여건의 간판 추락사고가 이어졌으며, 옥구저수지 물이 인근 도로로 넘치면서 경찰이 긴급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미장동 모 교회 인근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했다.

신관동에서는 비닐하우스 12동이 강풍 피해를 입는 등 비닐하우스 14농가 7105㎡, 벼 도복 179ㄴ오가 117㏊, 축사 및 퇴비사 6농가 2313㎡, 과수낙과 13농가 11㏊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농업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나운동과 옥서면 등에서는 승강장이 파손되고, 보건소 앞 등 도심 신호등 5개소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삼학동 S아파트를 비롯해 선유도와 비안도, 개야도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미룡동 모 원룸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차량 2대를 덮쳐 차량이 파손됐다.

옥도면 선유도에서는 1.99톤 선박이 강풍에 전복되는 등 선유도와 비응항에서 선박 4척이 전복되고, 1척이 유실됐으며, 무녀도 부잔교도 침수됐다.

이외에도 군산시 폐기물매립장 자재보관창고가 반파되고, 재활용선별장의 지붕이 파손됨은 물론, 방축도 및 관리도 발전소의 지붕이 파손되는 등 공공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이번 태풍으로 지난 8.13 폭우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초대형 태풍이 다가오면서 우려됐던 대규모 피해신고는 많지 않았지만 수해복구를 앞두고 또다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시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군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직 피해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 “많은 비를 동반한 또다른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가정 등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