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력범죄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군산지역에서 SNS를 통한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산북동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내용에는 초등학생이 모 초등학교 인근 육교에서 납치됐으며, 군산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현장에 나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 메시지에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등하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당부 메시지도 함께 수록돼 있었다.

 이로 인해 군산경찰서는 어제 하루 사실 확인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으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이 소문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모 고등학교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루머가 입소문을 타고 확산돼 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불안한 사회분위기를 틈 타 누군가 고의로 전파한 루머로서 단순한 헤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루머가 미치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안할 때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지난 6월 군산시내를 불안케했던 사이코패스 살인범이 군산지역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는 괴담 또한 호기심 어린 고등학생의 소행으로 밝혀지는 등 SNS를 통한 루머확산이 사회문제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학부모 김미정씨(34)는 “같은 또래 아이가 유괴됐다는 SNS 내용을 보고 학교측과 경찰서에 확인해보니 단순한 루머였다”며, “그러나 아이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같은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군산에서 SNS를 통한 각종 루머가 확산돼 진위여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같은 루머를 전파하더라도 현행법상 처벌하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루머 자제를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