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전어잡이철을 맞아 도내 연안에서 조업활동을 둘러싼 분쟁이 가속되고 있다.

 최근 군산∙부안지역 어민들은 충남∙전남∙경북 등 타지역 어선들이 도내에서 하루 평균 80여톤의 전어를 다량 포획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등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어민들은 3톤 미만의 소형 어선을 통해 조업에 나서고 있는 반면 타지역 어선들은 8톤 이상급인 근해어선 어획량 차이가 크다는 것. 

 실제 군산∙부안지역 연안에서 전어잡이에 나서고 있는 고깃배 중 8톤 이상급 타지 어선은 40여척인데 비해 도내 어선은 27척 중 20척이 소형인 실정이다.

 이에 어민들은 비응항 내에서 타지역 어민들의 전어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타지역 선망대표 등과 조업시기, 조업시간, 포획량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근해어선은 전국구 조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호협의에 의하지 않고서는 이들 어선이 도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에 대해 군산∙비안지역 어민들은 법적으로 제한이 어렵다면 우선 단속만이라도 강화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타지역 어선들의 쌍끌이조업 등 불법사항을 적발해 조업활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해달라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해마다 전어철이 되면 되풀이되는 현상이다”며 “농식품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만큼 근해어선이 연안 11km 내에서는 조업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관련법 개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