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송금 받은 통장이 부정계좌로 등록되자 남은 돈을 인출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부정계좌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 대담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께.

 소룡동 소재 U회사 사무실에서 양모씨(52)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1000만원을 익명의 계좌로 송금했다.

 이후 사기임을 확인한 양씨는 은파파출소(소장 문남주)를 찾아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수했고, 금융기관과 공조해 송금한 계좌를 부정계좌로 등록했다.

 불상의 피의자는 자신의 계좌가 부정계좌로 등록되자 계좌에 남아있던 돈이라도 찾기 위해 양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부정계좌를 풀어주면 1000만원을 다시 돌려준다”고 요구했다.

 이에 은파파출소는 부정계좌를 풀어줄 것처럼 피의자를 속인 뒤 1000만원을 되찾아 주는 등 발빠른 대처로 소중한 시민의 재산피해를 예방했다.

 은파파출소 관계자는 “불상의 피의자는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송금받은 돈이라도 찾고자 자신이 사기친 피해자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 대담함을 보였다”며, “각급 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우선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