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대표

화제의 주인공은 군산시 나포면에서 ‘목장형 유가공시설’인 ‘백인관광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민호 대표(52).

최 대표는 전북대 독어독문학과 2학년을 마치고 선친의 권유로 지난 1986년 축산농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 부전공으로 축산과를 선택해 축산업 분야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다.

농촌에서 대학을 나오면 직장을 찾아 도심으로 떠나는 일이 흔한데도 그는 선친으로부터 이어 받은 농장을 운영하며 일본 북해도 선진목장을 견학하는 등 축산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로 뛴 노력파다.

단순 원유 납품만으로는 축산농이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최 대표는 우유보다 부가가치가 6배 가량 높은 요구르트를 생산하기 위해 2006년 4월 나포에 1만5천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자체브랜드인 농후발효유 ‘웃담’ 요구르트를 출시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건강한 웃음’이라는 의미가 담긴 웃담 요구르트는 농후발효유 1㎖당 유산균이 1억만 마리인 발효유 품질기준보다 25배나 많은 25억만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어 장에 유익한데다 달지 않고 맛이 담백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농장에서 직접 기른 90두의 젖소에서 당일 착유한 원유로 8시간만에 하루 800리터의 요구르트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산균증식이 활발하고 신선도가 월등히 좋다.

제품은 인공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타 제품에 비해 당 첨가율이 낮고 요구르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순수 웃담과, 최고 품질의 고흥산 유자를 첨가해 독특한 향을 느낄 있는 유자 웃담 두 종류로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2012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웃담 유자요구르트’를 출품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생산되는 요구르트의 60%는 군산시청을 비롯해 법원 등 주요 관공서와 가정에 직배되고, 40%는 택배를 통해 타 지역에 배송되고 있다.

또한, 군산시 대표 농수특산물을 엄선해 판매하는 온라인장터 ‘군산팜’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2012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웃담 유자요구르트

그는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마시기에는 다소 농도가 짙고, 떠먹기에는 묽을 정도로 농도를 개성있게 조절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요구르트라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자부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수제요구르트 공정이지만, 현재 까다롭기로 이름난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자동화 포장라인을 갖추는 것이 최 대표의 작은 꿈이다.

최 대표의 남다른 축산분야 장인정신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유제품 생산을 시도하는 축산농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제품보다도 월등한 웃담의 유산균 양과 독특한 맛이 알려지면서 흑자전환과 함께 경영에 자신감을 지니게 된 최 대표에게도 미완의 숙제가 남아 있다.

다름 아닌 판로개척 문제다.

품질은 자신 있지만, 마케팅 홍보비용 부족과 판로 개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고정 고객이 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기업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지역 특산품에 대한 마케팅 및 판촉 지원 등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개방 등으로 위축된 국내 축산농가에 새로운 소득창출로 ‘하면 된다’는 신념과 희망을 심어준 최민호 대표.

그가 개발한  ‘웃담’ 요구르트에 담겨진 의미처럼 위기의 축산농가에 ‘웃음’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건강’을 안겨주길 기대해 본다.